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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퇴직연금 실물이전 100일 성적표: 증권사 1조 유입 vs 은행 1,883억 유출

by 이바다leebada 2025. 1. 22.
2024년 10월 말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로 인해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은행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2,900억원 가량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2025년 들어서는 오히려 1,883억원의 순유출을 보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상품 확대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와 은행권의 위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기존 금융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타 금융사로 퇴직연금을 이전할 수 있게 한 제도입니다. 이 제도 시행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만 1,207억원이 유출되었으며,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에서도 각각 657억원, 19억원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증권사들이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한 것과 대조적으로, 은행권은 마케팅 효과가 끝나면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은행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시중은행들의 차별화된 대응 전략

각 은행은 위기 극복을 위해 독자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협의체'를 구성하여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맞춤형 운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전국 5개 '연금라운지'를 통해 1대1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미국 관련 상품과 환노출 주식형 상품 등 증권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했으며, 우리은행은 532개의 다양한 펀드와 ETF 라인업을 구축하고 수수료 면제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 중심의 수익률 개선 노력

은행들은 고객의 수익률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품 확대를 위해 금융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원금 보장형 안정적 상품의 비중도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한 수익률 경쟁을 넘어 고객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관리를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변동성이 큰 상품은 신중하게 선별하고,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연금 운용의 본질에 충실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인한 금융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은행권의 당면 과제는 수익률 개선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와 안정성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향후 성공적인 퇴직연금 사업을 위해서는 첫째,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둘째,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셋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편의성 증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은행은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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